대장암일기

대장암 일기 #6 대장암 3기 항암 치료 중 환자 열, A형 독감, 타미플루

글쓰는이슬이 2024. 1. 3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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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포스팅하다가 TMI로 적었는데,
작년 12월 중순 쯤 a형 독감이 우리 가족을 한 바탕 훑고 지나간 걸 한번 상세히 적어봐야겠다 싶어 적어본다.
일단 우리 가족은 5살, 3살 아기와 30대 부부, 그런데 대장암 3기인 남편이 있는 가족이다.
 
첫 시작은 5살 아기의 고열.
기침이나 감기 증상도 없이 금요일 저녁까지 잘 놀다가 밤에 한번 딱 무서운 기침을 했는데 너무 기분이 쎄 했다.
그때 엄마인 내 촉으로 바로 체온계 가져와서 열을 재 봤으나 열이 없음. 아 다행이다. 하고 잤는데 그러고 새벽에 갑자기 열이 올랐다. 새벽에 기침도 간간히 하고 너무 고열이라 열 재고 해열제도 먹임. 
자는 둥 마는 둥 밤을 보내고 토요일 아침이 돼서 바로 병원으로 데려갔다.
 
애가 너무 쳐져있고 힘이 없어 유모차 태워서 감. 의사 선생님이 지금 a형독감이 유행이고 거의 대부분 독감 걸려서 온다고 독감검사를 하자고 하셔서 했고, 키트 두 줄 나와서 a형 독감 확진. 그런데 병원에 수액이 다 떨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타미플루 5일치 지어서 옴.
 
타미플루는 먹으면 구토감이 와서 약을 토할 수 있다는 말을 병원에서도 듣고 약국에서도 들어서 얼마나 걱정했던지. 원래도 기침하면서 토 잘하는 애라서 엄청 걱정했는데 다행히 울 첫째는 첫날 병원 갔다 와서 약 잘 먹고 하루 계속 자고 밥 조금 먹고 또 자고 약 잘 먹고 토 안 했다. 덕분인지 다음날 컨디션 정말 돌아왔다.
 
첫 째 a형 독감 확진 되자마자 온 가족 마스크 쓰기 시작했다. 근데 둘째는 태어나서 마스크를 써 본 적이 별로 없어서인지 정말 안쓸라고 함. 첫째는 아파서 방에 계속 누워서 자니까 우리 부부만 마스크 열심히 썼다. 그리고 둘째랑 신랑 방 분리 시켜서 밤에 계속 따로 잠.
 
그리고 일요일 저녁부터 내가 으슬으슬 춥더니 열이 나기 시작. 38도에서 거의 안 떨어져서 일단 집에 있는 타이레놀 먹고 지냄. 아이도 유치원을 못 가니 내가 돌봐야 하고, 병원도 갈 수 없어 타이레놀 먹고 열 떨어지면 또 집안일하고 육아하고 열 오르는 것 같으면 타이레놀 먹고 하면서 월요일 버티고 월요일 밤에 진짜 오한과 몸살로 밤새 앓다가 화요일을 맞이했다.
 
그리고 암환자인 우리 신랑. 처음에 첫째가 a형 독감 걸렸을 때부터 신랑이 제일 걱정됐다. 일단 암환자인데다가 지금 항암치료 중이라 약국 약 아무거나 먹으면 절대 안 된다고 했고, 열나면 응급실에 가야 된다는 말을 다니던 삼성서울병원에서 들었었기 때문. 옮아서 열나면 어떡하지 걱정하고 신랑한테 다니는 병원에 전화해서 미리 물어보라고 얘기했었다.
 
그런데 계속 안물어보고 마스크 열심히 쓰고 다녔는데 월요일 저녁부터 신랑이 약간 기침하기 시작했다.  화요일 아침 출근 전에 뭔가 미열이 있는 것 같고 몸이 무겁고 컨디션이 별로라고 함. 나는 전날 밤새 막 앓았는데 타이레놀 먹고 자다 깨다 반복하니 아침에는 또 멀쩡한 것 같고. 신랑이 증상이 나오는 게 걱정돼서 일단 신랑 회사 가기 전에 병원 가라고 함.
근데 신랑이 출근 전에 열 재보니 열은 또 없어서 일단 출근 해보고 상태가 안 좋으면 병원을 가겠다고 해서 보냈다.
그렇게 출근 했는데 회사에 가서 오전에 열이 오른 듯했다. 그래서 회사에서 다니던 삼성서울병원으로 전화했는데 일단 근처 병원에 가서 진료받고, 열이 하루 이상 나면 삼성서울병원으로 오라고 안내받음.
그래서 집으로 돌아와 집 앞에 있는 병원을 갔다. 병원에서는 암환자인 신랑에게 타미플루 처방해 줌. 항암 중이라 수액을 맞을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집에 돌아와 타미플루 먹고 한숨 잠. 그랬더니 열은 떨어졌다.
신랑은 그 이후 열이 또 오른적은 없다. 그리고 독감 증상도 점차 완화되었다.
 
암환자, 그리고 항암 치료중인 환자가 열이 나거나 A형 독감에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 진짜 열심히 검색하고 알아봤지만 정보가 없었다. 그래서 한번 적어본다. 처음 겪는 상황에 열나면 큰일 나는 줄 알고 진짜 걱정 많이 했는데, 일단 열이 나거나 무슨 증상이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근처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면 될 것 같다. 초장에 잡는 게 중요한 듯.
처음 열 나자마자 병원에 들러 진료받고 적절한 약을 먹었더니 크게 문제 될 건 없었다. 그 이후 항암 치료받으러 갔을 때  피검사 등 했지만 다른 이상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집에서 타이레놀 먹고 버티던 내가 며칠동안 더 골골 앓아서 결국 병원 가서 수액 맞았다는 거..
 

독감

 
내가 맞는 수액이 뭔지 궁금해서 찍고 검색해 보느라고 남겨둔 사진.
 
온 가족을 훑고 지나간 a형 독감. 하나 남은 우리집 막냉이 걸릴까 봐 엄청 걱정했는데 안 걸리고 건강하게 지나갔고, 첫째도 2일 열나고 타미플루 잘 먹고 컨디션 금방 회복했다. 타미플루 먹고 토하거나 하지 않고 잘 먹어서 정말 다행.
항암치료받는 중인 우리 신랑도 열나기 시작할 때 바로 병원에 가서 타미플루 처방받고 별일 없이 잘 지나갔다.
진짜 열이 막 나기 시작할 때 병원에 갔더니 처방받은 약 먹고 열이 싹 내린 다음, 그 이후로 열 나는 일 없고 증상도 심하지 않게 지나갔다. 병원에 빨리 가는 게 중요! 
 
타이레놀 먹고 괜찮다고 버티던 내가 제일 오래가고 골골 대다 수액까지 맞았으니 다들 아프면 얼른 병원 갑시다..


대장암 항암치료 1~4차 기록 🔽

대장암 일기 #7 대장암 3기 삼성서울병원 1~4차 항암 치료 기록, 부작용

대장암 수술이 끝나고 드디어 들어간 항암치료. 수술은 물리적인 거라서 수술받고 좀 아팠지만 점차 나아지고 한 달쯤 뒤부터는 거의 아픔도 사라졌다. 대장암 진단받았을 때부터 제발 1기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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